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9ㆍ11테러를 일으켰던 알카에다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으며, 위험을 과장하고 증오를 부추기는 보수세력이 오히려 더 큰 문제라고 11일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안전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1990년대 2만명에 이르렀던 알카에다 중앙대원은 이제 400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세력약화로 미국보다 다른 국가에서 손쉬운 작은 테러에 집중하게 됐고, 이들에 대한 반감이 세계적으로 확산된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이슬람권에서도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알카에다가 진짜 위협이 되려면 15억7,000만명에 이르는 무슬림 중 일정 비율에 영감을 주고 끊임없는 지하드(성전)의 물결을 일으켜야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하드와 연계된 정당들은 선거에서 계속 쓴맛을 보고 있고, 주요 이슬람 지도자들도 테러와 알카에다를 비난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물론 우리가 100%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고, 결코 그렇게 될 수도 없다”며 “열린 사회는 끊임없이 위험에 노출되고 극소수가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자유와 통합과 소통을 가로막으면서 단속과 제약을 거듭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모든 것이 통제된) 북한과 같은 사회를 테러 하기는 어렵다(그렇지만 좋은 국가인가)”라고 비유했다.
뉴스위크는 “마치 엄청난 숫자의 이슬람인들이 당장이라도 큰 위협을 가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는 보수층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캠페인이 증오와 공포를 부추기고, 미국 사회에 잘 동화된 미국 이슬람교도들을 의심하게 한다”며, “미국은 테러로 건물이 무너졌다고 해서 약해지지는 않지만, 과민반응으로 스스로 약해졌다”고 경고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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