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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동 '옥탑방 살인사건' 30대 범인 검거/ "단란한 가정 웃음소리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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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동 '옥탑방 살인사건' 30대 범인 검거/ "단란한 가정 웃음소리 싫었다"

입력
2010.09.1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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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사건’은 세상에 불만을 가진 30대 출소자의 우발적인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2일 “탐문수사 중 11일 오후 2시25분께 신월동 거리에서 범행 당일 옷과 운동화 차림의 피의자 윤모(33)씨를 발견, 현장 검문을 통해 긴급 체포했다”며 “사건 당일 행적 등을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을 압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5월 출소한 뒤 일용직으로 일해 온 윤씨는 사건 당일 일거리가 없자 오전 6시께부터 12시간 넘게 양천구 일대를 배회하다 막걸리 1명을 마신 뒤 다가구주택 옥탑방에 들어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윤씨는 경찰조사에서 “인근 놀이터에서 술을 마시던 중 맞은 편 다가구주택 위층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며 “나는 세상을 어렵게 살고 방황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산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 격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14년6개월 동안 복역한 뒤 지난 5월 출소한 윤씨는 6월부터 출소자 지원기관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지내면서 공사현장 등에서 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지난달 7일 오후 6시5분께 양천구 신정동 다가구주택 옥탑방에 침입, 거실에서 자녀와 함께 TV를 보던 장모(42)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린 뒤 비명을 듣고 방에서 나온 남편 임모(42)씨의 옆구리를 흉기를 찔러 숨지게 했다. 경찰은 윤씨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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