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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활동으로 꿈 찾는 대학생들 '아웃캠퍼스족'/ "세상 속으로 행진하며 내 길을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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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활동으로 꿈 찾는 대학생들 '아웃캠퍼스족'/ "세상 속으로 행진하며 내 길을 열어요"

입력
2010.09.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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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5~24세 청년 13%(8,100만명)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시대(지난달 12일 세계노동기구 보고서), 15~29세 청년 실업률(8.5%)이 전체 실업률(3.7%)의 두 배를 웃도는 국내 현실(7월 통계청 발표).

취업이 지상과제가 돼버린 대학 내에서 학점과 토익점수, 각종 자격증 등 스펙 쌓기 열풍은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이 취업준비 광풍에 휩쓸려 갈 때,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꿈을 찾아나가는 열혈 청년들도 있다. 스스로를 '아웃캠퍼스(outcampus) 족'이라 부르는 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셀프 브랜딩'(self branding)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만의 얘기를 만드는 '셀프 브랜딩'

송진남(25ㆍ국민대 경영4)씨는 "다들 스펙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본래 뜻을 찾아보니 '기계 따위에 쓰는 제품 명세서, 세부 내역'이라고 나와 있었다"며 "사람의 능력을 이 단어로 표현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말솜씨가 있던 송씨는 강연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말 대학생 10여명을 대상으로 한 '레드오션 특강'을 시작으로 '대학생활의 개인 브랜딩 전략' '대학생 자기개발 특강' 등 지금까지 강연 경력만 9차례가 넘는다.

흔한 토익점수조차 없는 송씨에게 대중 앞에서의 강연 경험은 각종 공모전 발표에서 자신감을 심어준 무기가 됐다. 덕분에 제5회 에이즈예방광고 공모전(장려상), 제11회 현대자동차 글로벌 마케팅 포럼(대상), 전국경제인연합회 일자리창출 공모전(최우수상) 등에서 화려한 수상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꿈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란 뜻을 가진 'KUDOS'(Korea University Dream Oriented Society) 대표를 맡고 있는 이혁진(27ㆍ고려대 영어영문4)씨도 세상과 직접 부대끼며 마케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2008년 말 군 제대 후 취업준비에 매몰되기 싫었던 이씨는 올해 초 KUDOS를 만들었다. 다양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나눠보자는 취지였다.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는 새마을금고 신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창의상), 삼성전자 아이디어 경진대회(금상), 대명리조트 마케팅 아이디어 챌린지(대상) 등 10여 개 공모전 수상 결실로 이어졌고 지금껏 받은 상금만 3,000만원이 넘는다.

취업준비도 벅찬 현실에서 공모전에 도전하는 이유는 뭘까. 이들은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게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씨는 "대학생활이 사회에 나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 방향을 생각하는 시간인데 취업 준비에만 급급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고, 이씨는 "면접을 위해서도 여러 경험이 바탕이 돼야 자신만의 얘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양한 길을 스스로 찾자

이들은 국내 최초로 10일부터 이틀간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2010 유니브엑스포'(UNIVEXPOㆍ대학생 대외활동 박람회)에 참가해 그간의 경험을 들려준다. 취업형 청년을 양산하는 기존 대학 캠퍼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학생 스스로가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총 70여개 연합동아리와 NGO단체 등이 참여했다.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비롯해 국제 마케팅 봉사 패션 PR 등의 대외활동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행사조직위원회의 방태현(25ㆍ단국대 언론홍보4) 김이경(21ㆍ홍익대 이마케팅1)씨는 "취업이 목적이라면 대외활동이 멀리 돌아가는 개념일 수도 있지만 여러 경험들을 나누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봉사활동조차 스펙으로 평가를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취업이 좀 늦어질 수 있겠지만 10년 뒤엔 남들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 겁니다." 다음 학기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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