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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명품녀' 허위 방송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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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명품녀' 허위 방송 가능성

입력
2010.09.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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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무직에 최고급 명품들로 치장하고 호사스러운 생활을 한다고 해 네티즌의 공분을 일으켰던 ‘4억 명품녀’의 발언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해당당국 관계자가 직ㆍ간접적으로 파악해본 결과, 4억 명품녀 김모(24)씨의 부모는 방송에서 김씨가 밝힌 대로 수십억원의 용돈을 줄 정도로 부유하지 않았다. 더구나 김씨는 미혼이 아니라 유부녀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봉급생활자인 남편 역시 부유한 생활을 하는 이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에서 밝힌 대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살고 있었지만 남편 이름으로 등기된 집도 연립주택으로 호화스럽지는 않으며, 근처에 사는 친정집도 평수가 넓은 편이긴 하지만 아주 호화스런 주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방송에서 자랑했던 “3억원짜리 고급 승용차”도 김씨 명의로 소유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씨는 방송이 나간 뒤 논란이 커지자 당혹스러워했지만, 해당 프로그램 작가에게 “결혼도 안 했고, 방송사실에 대해 부인한 적도 없다”고 해명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는 조만간 귀국해 이번 일에 대해 해명할 의향이 있음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출연했던 케이블 방송사 Mnet도 “애당초 대본은 없고 기획된 방송도 아니다. 논란이 계속되면 인터뷰 노트와 원본 테이프를 공개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Mnet 홍보담당자는 “미니홈피나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수집한 독특한 이력의 일반인 데이터베이스 안에 김씨가 포함돼 있었다”며 “프로그램 컨셉트에 맞아 출연을 부탁했는데, 방송이 나가도 괜찮다고 동의한데다 방송 내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거나 특정장면을 빼달라는 요구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또 “방송에 등장하는 김씨의 집은 김씨가 직접 찍어와 부연설명을 했고, 출연 당시 입었던 의상은 함께 출연한 패션디렉터가 인정했다”며 “김씨의 말을 믿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현동 국세청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4억 명품녀 문제가 제기되자 “일단 방송의 내용이 사실인지가 중요하다. 증여 등의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사해서 필요하다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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