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지난 6일 공개한 '모래시계 성운'의 이미지다. 개미의 몸통을 연상시키는 8자 모양의 가운데 에메랄드 빛 눈동자 하나가 지구 쪽을 응시하는 기묘한 모습이다.
'모래시계' 성운은 가스층의 화학성분에 따라 질소층은 붉은색, 수소층은 녹색, 산소층은 푸른색을 띤다. 우주의 다른 수많은 별 들과 마찬가지로 탄생과 소멸, 수축과 팽창, 구심력과 원심력의 상호작용을 반복하고 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최근 발언이 유신론·무신론 논쟁에 불을 붙였다. 레너드 믈로디노프와 함께 쓴 책 '위대한 설계(Grand Design)'에서 무신론적인 입장을 밝혔던 그는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간이 입증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과학은 신을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창조주를 찾을 필요 없이 물리학의 법칙들이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수천 수만 광년 떨어진 성운의 모습은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사진 한 장이 우주의 비밀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과정일 뿐이다. 논쟁도 계속될 것이다. 가끔씩 외신을 타고 접하게 되는 우주 사진은 아직까지는 유한하고 왜소하고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확인시켜 줄 뿐이다.
사진=AFP연합뉴스·글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