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유도의 간판 김재범(25ㆍ한국마사회ㆍ사진)이 2010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1위인 김재범은 10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계속된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이틀째 남자 81㎏급 결승에서 브라질의 길헤이로와 연장 접전 끝에 절반 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날 ‘노 메달’에 그친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다.
김재범은 경기 시작부터 길헤이로를 압도했다. 그러나 오히려 1분 20여 초를 남기고 석연치 않은 지도를 받는 등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연장전(3분)에 돌입한 김재범은 치열한 잡기 싸움을 이어가다 기습적인 안 다리 걸기에 이은 밀어치기 기술로 절반 승을 거둔 뒤 두 팔을 치켜 들고 포효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한방에 털어낸 쾌거였다.
올해 절정의 기량을 보인 만큼 금메달 전망은 밝았다. 김재범은 지난 1월 수원에서 열린 ‘제1회 월드마스터스 2010’ 국제유도대회 금메달을 시작으로 독일 뒤셀도르프 그랑프리유도대회(2월), 체코월드컵 국제유도대회(3월), 2010 몽골월드컵 국제유도대회(7월)에서 잇달아 우승하면서 이 체급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김재범은 유도 종주국의 ‘심장부’에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빛 전망을 더욱 밝혔다.
한편 기대를 모은 여자 70㎏급 황예슬(23ㆍ한체대)은 8강전에서 패한 뒤 패자부활전에서도 한판 패를 당했고, 같은 체급의 최미영(22ㆍ용인대)도 2회전 탈락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은 대회 첫 날인 9일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재범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골드 데이’인 이번 주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1일 73㎏급 세계랭킹 1위 왕기춘(22ㆍ용인대)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고 2위 방귀만(27ㆍ국군체육부대)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12일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60㎏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30ㆍ한국마사회)에게 ‘한판 승 퍼레이드’를 기대하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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