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품의약국(FDA)은 9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때 영상을 선명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가돌리늄 조영제(GBCA)가 신장병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FD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GBCA가 급성 혹은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 드물지만 치명적인 피부질환인 신원성 전신 섬유증(NSF)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GBCA 제품 라벨에 명기하도록 명령했다.
NSF는 관절, 눈, 피부, 내부장기 등의 세포에서 섬유조직이 과다하게 형성되는 질환이다. 피부가 당기거나 벗겨지고, 검붉은 반점이 생기는 것이 주된 증상이지만 내부장기에 발생할 경우 장기가 굳어져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으며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가돌리늄은 자성을 가진 금속으로 MRI 촬영 과정에서 선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장 중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간 스캔에는 이를 포함하지 않은 조영제를 사용한다.
1988년 이후 5개 GBCA 제품에 대해 승인을 내준 FDA는 특히 마그네비스트(바이엘 헬스케어), 옴니스칸(제너럴 일렉트릭 헬스케어), 옵티마크(코비디엔) 등 3개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화학적으로 불안정해 NSF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며 “신장병 환자에게 사용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FDA는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서는 가돌리늄 조영제를 사용해 이상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FDA는 MRI 촬영이 필요한 경우에도 GBCA를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사용하더라도 한 번만 투여하라고 권고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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