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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푸틴 "에너지·시베리아 개발 등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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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푸틴 "에너지·시베리아 개발 등 협력"

입력
2010.09.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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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에너지∙자원, 극동∙시베리아 개발 및 교역∙투자 협력을 강화하는 등 각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푸틴 총리는 면담에서 한국과 러시아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더욱 심화하는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는 이웃나라로서 남북관계가 정상화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세계정세를 놓고 볼 때도 러시아는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특히 극동∙시베리아 개발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 사업이라는 데 공감하고 양국간 다양한 민관 대화 채널을 통해 구체적 협력 방안이 모색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경제 현대화를 위해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한 뒤 향후 양국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푸틴 총리의 지원을 당부했다.

푸틴 총리는 9월 21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한국 기업인들의 러시아 체류 비자 발급 불편을 해소해달라는 이 대통령의 요청도 즉각 수용했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천안함 문제 등 정무적 현안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푸틴 총리 면담에 이어 러시아 유력 경제인들과 만나 "에너지 효율화, 원자력, 의료기기∙기술, 우주∙통신, 전략정보기술 등 러시아 현대화 사업 5개 분야에서 양국간의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자"고 말한 뒤 러시아 기업의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알렉산드르 쇼킨 러시아기업가연맹(RUIE) 회장,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사장 등 유력 경제인 12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모스크바 인근 고도(古都) 야로슬라블에서 열리는 '세계정책 포럼' 에 참석해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천안함 사태 자체 조사 결과를 진행한 러시아의 보고서로 인해 양국 관계가 미묘해진 상황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이에 대한 양국간의 의견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11일 귀국한다.

모스크바=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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