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가 협력사를 대등한 파트너로 삼아, 공정거래 문화 확립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또 30대 그룹이 하반기에 53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채용도 4만5,000명을 더 뽑을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선 먼저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계획이 지난해보다 33.3%나 증가한 총 96조2,000억이라는 최근 조사 결과가 보고됐다. 전경련에 따르면 상반기 30대 그룹의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2조4,000억원이었으며, 하반기투자는 53조8,000억원이었다.
30대 그룹의 신규채용 계획도 2009년보다 31.2%로 증가한 9만7,000명인 것으로 나왔다.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한 5만1,000여명을 신규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4만5,000여명을 더 뽑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장단은 또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 주체들간의 유기적 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중소협력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더욱 힘을 쏟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동반 성장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협력사를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한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회장단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회장단은 나아가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제고돼야 진정한 동반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교육기회 제공을 통한 인력개발 지원, 공동 기술 개발 및 품질 혁신, 경영노하우 전수, 새로운 시장으로의 동반 진출, 동반 성장 전담조직 확대 등 협력사들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이기로 했다. 이외에도 서면거래 문화 정착 등 공정거래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더욱 노력키로 했다.
한편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이날 납품단가 연동제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뒤 "LCD 가격이 매년 떨어지는데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하느냐"며 "납품단가 연동제 이야기는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단가인하 문제 등은 1차 협력업체와 2,3차 협력업체의 싸움에 대기업을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최대 이익을 냈다고 하는데 주요 사업부문은 LCD와 반도체로, 국내에 협력사가 많지 않은 부문들"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용(대림산업) 조양호(한진) 박용현(두산) 박영주(이건산업) 허창수(GS) 강덕수(STX) 정준양(포스코) 최용권(삼환기업) 김 윤(삼양사)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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