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에서 간친회에 참석한 뒤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은 인천공항으로, 신상훈 사장은 김포공항으로 각각 귀국했다. 간친회 결과를 반영하듯, 라 회장은 비교적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다음은 라 회장과 일문일답.
-나고야 주주설명회는 어땠나.
“우리가 생각한 대로 됐다.”
-이사회는 다음 주에 열건가.
“그건 아직 결정 안됐다.”
-국내 이사 만날 계획있나.
“사전에 필요하면 만나겠다.”
-신상훈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올릴 건가.
“나중에 얘기하겠다.”
-이번 사태로 인한 신한금융 이미지추락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
“(반문하듯) 내가 책임져야 하나.”
-세 사람이 동반퇴진할 가능성은 없나.
“3명 다 퇴진하면 회사가 돌아갈 수 있을까.”
신 사장은 간친회 이후 오사카로 이동해 일본 주주들과 별도로 만난 뒤, 라 회장과 비슷한 시각에 귀국했다. 결과가 라 회장측에 유리하게 나온 탓인지 신사장은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다음은 신 사장과 일문일답.
-라 회장이 이번 설명회가 자신이 생각한 대로 됐다고 하던데.
“(냉소적으로) 뜻대로 되겠지.”
-이사회에 해임안이 상정될 것으로 보나.
“상정되겠지…”
-3자 동반사퇴 얘기가 나오는데.
“퇴진이 아니라 3명이 일시적으로 물러나고 중립적인 사람들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본다.”
김포공항=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인천공항=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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