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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딱 한 번… 12일 DMZ 20km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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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딱 한 번… 12일 DMZ 20km가 열린다

입력
2010.09.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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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비무장지대)와 마라톤 코스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곳. 강원도 철원이다.

제7회 철원DMZ 국제평화마라톤 대회가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일 일요일 오전 9시 강원 철원군 동송읍 고석정에서 출발 총성을 울린다.

참가자들은 남한 땅 최북단, 한국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분단의 현장을 직접통과 한다. 그런 점에서 여타 대회에서 느낄 수 없는 짜릿한 긴장감과 희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코스로 꼽히고 있다. 특히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청정 자연환경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대회로 마라톤 마니아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대회는 풀코스(42.195km), 하프코스(21.095km), 10km코스, 가족걷기 등 4부문에 걸쳐 진행된다. 이들 코스는 출발과 동시에 초가을 황금 들녘으로 변해 가는 철원평야를 품에 안고 있다. 14.9km지점에 이르면 북한의 옛 노동당사 건물과 민통선 초소가 위치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군 당국은 이번 대회를 위해 DMZ 가운데 20km를 개방한다. 1년에 단 한번,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특혜’를 베푸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40대, 50대 중장년층 4,000여명이 최다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60대 150여명, 70대에서도 34명이 레이스에 합류해 노익장을 과시할 예정이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입 소문을 타고 미국, 영국, 중국, 태국 등 11개국에서 140여명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철원 DMZ마라톤 코스는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무대로 이름이 높다. 교통흐름을 가로막는 코스가 아니라 경적음을 울려대는 차량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히 달릴 수 있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마라톤 코스 2.5km마다 급수대를 설치하고 쉼터를 마련해 지친 참가자들을 돕는다. 레이스를 포기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한 여름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생길 수 있는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15km, 28km지점에 샤워터널도 운영된다. 또 32km지점에선 얼음과 빙과를 제공해 마라토너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한편 철원군측은 수도권과 강원 춘천 등 18개 주요지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배치, 참가자들을 대회장소까지 안내한다. 또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으로 철원 오대쌀(3kg)과 천연음료 ‘다미나909’ 1세트를 제공한다.

정호조 철원군수는 “철원 DMZ마라톤 대회는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라며 “세계 유일의 DMZ 국제마라톤대회를 철원군의 히트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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