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9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훈련 때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북한 안정화 연습을 실시했다”며 “우리는 방어와 공격 연습을 하면서 인도적 지원과 안정화 작전도 실시할 수 있도록 장병들이 연습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용산미군기지 내 하텔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비해 실질적 연습을 하고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도출된 교훈을 한반도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 교훈은 어느 지역에서는 전투를 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안정화 작전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정권의 붕괴 등 유사시 미군이 한국군과 함께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유출, 정권 교체, 대규모 탈북 등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한 군의 개념계획5029이 이미 작전계획으로 상당 부분 구체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번 UFG훈련 때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기존의 작전계획5027 범위 내에서 안정화 연습을 실시한 것일 뿐”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샤프 사령관은 방위비분담금을 2013년까지 주한미군 이전 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한 한미 양국의 합의에 대해 “(분담금은) 2사단이 이전하는 경기 평택기지에 투자할 것”이라며 시한 연장 필요성을 시사했다. 미군기지의 평택시 이전은 2016년 이후 완료될 예정이다.
그는 또 “주한미군의 1차적 책임은 한반도에 방위력과 억제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에 위협되는 사안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안보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주한미군 병력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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