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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는 그린에 모셔라" 증권가 골프 마케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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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는 그린에 모셔라" 증권가 골프 마케팅 붐

입력
2010.09.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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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본사 마케팅부에는 독특한 이력의 영업우먼이 두 명 있다. 프로골퍼 윤지원(27)ㆍ한현정(21) 선수. 증권사 마케팅부에 웬 골프선수인가 싶겠지만, 이들은 VIP고객들에게 인기만점 골프코치이다. 이 회사 송석준 마케팅부장은 “VIP고객서비스를 위해 업계 최초로 프로골퍼를 정규직원으로 채용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다른 증권사들도 관련 문의를 많이 해온다”고 전했다. 대우증권은 이들의 골프강의를 DVD로 제작, 이달 중 VIP고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여의도 증권가에 골프 마케팅이 뜨겁다. VIP고객을 초청해 여는 투자설명회 겸 골프대회는 기본이고, 프로대회를 열거나 골프선수를 후원하고 이제는 고액자산가들에게 개인강습까지 해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로골프대회 스폰서를 맡고 있는 증권사는 5개사. 대우증권은 10~12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우증권 클래식 2010’을 개최한다. 지난 주말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메리츠 솔모로 오픈’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유진투자증권 오픈’(4월)은 유진투자증권이 개최했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KLPGA대회인 ‘레이디스 챔피언십’(6월)과 ‘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 마스터스’(11월)를 후원하고 있다.

VIP고객들은 개막에 앞서 열리는 프로암대회(프로들이 시합 전에 아마추어와 연습 라운딩을 하는 것)에는 대회 출전선수들과 함께 라운딩을 할 수 있다. 프로골프대회를 한 번 여는데 1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증권사들은 그만한 값어치를 하고도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VIP고객 10명 중 7명은 골프를 치기 때문에, 그들의 관심사인 골프에 타깃을 맞춘 마케팅은 기존 VIP고객의 로열티를 높이고 신규 고액자산가를 유치하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올 들어 ‘스크린골프대회’라는 틈새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매달 전국에서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돼 온 이 대회는 첫 달(3월) 7,000명이었던 참가자가 7월 1만2,000명으로 대폭 늘었다. 대우증권이 시작한 프로골퍼 채용도 확산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올해 안에 프로골퍼 2명을 채용할 계획.

골프선수도 키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8년부터 신지애 선수를 5년간 75억 규모로 후원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대우증권도 각각 배상문, 최나연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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