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분위기가 초반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10∙3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를 하루 앞둔 8일 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랐다. 또 컷오프 통과자 9명에 들기 위한 출마자 16명의 치열한 합종연횡 움직임도 이어졌다.
잇따른 출마선언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강력한 정통민주당 건설’, ‘담대한 진보’를 핵심 기치로 내걸고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정 고문은 “신익희 선생, 장면 박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역사를 이어받고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겠다”며 “지역연합을 넘어 가치연합으로 나가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담대한 진보로 진짜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사회복지부유세 도입, 역동적 복지국가 건설을 통한 2012년 민주당 집권 비전도 제시했다.
7일 출판기념회로 전당대회 도전 행보를 시작한 천정배 의원도 이날 “과감한 변화로 정권교체의 주춧돌을 놓겠다”며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또 충청권의 유일한 출마자인 양승조 의원은 “충청과 중부권을 대표하는 제가 지도부에 들어가야 민주당 전국정당화의 기틀을 확립할 수 있다”며 도전에 나섰다. 동교동계 막내인 장성민 전 의원도 “25년 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면서 갈고 닦은 지혜와 전략, 역량을 쏟아 부어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며 DJ 적자론을 내세웠다.
주요 주자 움직임
전날 전대 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 꿈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그 길로 갈 수 있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나 “제가 어떤 꿈을 이루는 것보다 2012년 민주당정부를 만드는 것이 저의 더 큰 꿈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 제 꿈을 접어야 한다면 접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경기도를 돌면서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고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아올 집권 민주당 적임자가 바로 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컷오프 탈락자는 누구
이날 민주당 안팎의 최대 관심사는 9일 실시될 전대 컷오프 탈락자 7명에 대한 예측이었다. 컷오프는 민주당 의원, 지역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상임고문, 광역의회 의장 등 당 중앙위원 360명이 16명의 출마자를 대상으로 1인3표를 행사, 9명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캠프는 총 1,080표 중 150표 정도는 얻어야 커트라인 통과 안정권으로 본다.
일단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등 ‘빅3’ 주자는 누가 예선 1위를 차지하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위원장이나 자치단체장 확보 측면에서는 정 전 대표가 유리해 보이지만 나머지 두 주자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또 빅3 진영이 나머지 두 표를 상대에게 주지 않는 배제투표 경향으로 흐를 경우 호남과 구민주계 고정표가 있는 박주선 의원이 의외의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나머지 다섯 자리에 대해선 각 캠프별 예측이 엇갈린다. 연초부터 전대 출마를 준비해온 김효석 유선호 조배숙 의원의 경우 고정표를 꽤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천정배 추미애 의원 등 대선주자급 출마자들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단일화를 선언한 486그룹의 이인영 전 의원과 최재성 백원우 의원 중 누가 1차 관문을 통과하고 단일후보가 될지도 관심 사항이다. 부산의 조경태, 충남의 양승조 의원도 지역 대표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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