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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최종원, 정치무대서 날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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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최종원, 정치무대서 날선 충돌

입력
2010.09.0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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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선후배 사이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최 의원은 7∙28 재보선 당선 직전 “유 장관, 만나면 일단 한대 맞자”라고 말했을 정도로 유 장관을 비판해왔다.

이날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첫 공개 질의, 응답을 가진 두 사람의 신경전은 날카로웠다. 연극 데뷔 1년 선배인 최 의원은 유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유 장관도 물러서지 않았다.

최 의원은 먼저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 압력 행사 의혹을 받는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진퇴 문제를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장관은 조 위원장에게 사퇴하라고 얘기한 적이 있나. 다른 사람은 꼬투리를 잡아 자르면서 조 위원장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못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유 장관은 “조 위원장에게 사퇴의 뜻은 전달했다. (다른 사람의 경우도) 그렇게 쉽게 (거취 문제가) 끝난 게 아니고 10개월 이상 조율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이어 “연세도 한참 높은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에게 ‘어이 김 관장’ 이렇게 막말한 적이 있느냐”며 몰아세웠고 유 장관은 “대질할까요. 그렇게 막무가내로 얘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유 장관 재산 규모를 거론한 뒤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어려운 문화예술인의 처지를 대변할지 의문을 표했는데 기우가 아니었다”며 “문화부 수장으로서 한 일이 뭐냐”고 따졌다. 이에 유 장관은 “서류로 답변 드려도 되겠느냐. 설명을 드리려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유 장관의 ‘정치색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의 자진 사퇴’ 발언으로 잘린 사람이 19명”이라며 “색깔론으로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장관은 “자꾸 ‘쫓아냈다’고 하는데 사람을 쫓아낸 적이 없고 일에 대한 문제가 있어 해임한 것이다. 일의 문제지 색깔의 문제가 아니다”고 맞받았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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