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의 노사 갈등으로 공연이 취소돼 관객 550여명이 발길을 돌리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7일 국립극장에 따르면 국립무용단이 이날 오후 8시 대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인 무용극 ‘Soul(솔), 해바라기’가 국립극장예술노조 소속 단원들의 출연 거부로 막을 올리지 못했다. 이 바람에 이날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극장 측의 갑작스런 취소통보에 따라 되돌아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극장측은 이날 유료 관객 100여명에게 입장료의 110%을 환불해줬으며, 유료 관객과 초대권 소지 관객 400여명에게 교통비 1만원씩을 지급했으나 일부 관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주요 공연장의 공연 취소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기술상의 문제를 제외한 공연 취소는 1950년 국립극장 설립이래 처음”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국립극장의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 단원 90여명으로 이뤄진 국립극장예술노조는 국립극장의 오디션제 도입과 오디션 등급에 따른 성과급 연봉제 실시 방침에 반발, 지난 3월부터 쟁의 행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Soul, 해바라기’ 출연자 48명 중 30명이 노조원이다. 국립극장과 노조는 8일 오전 노사협상을 벌일 예정이며 협상 결과를 오후 1시 발표할 예정이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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