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16명의 전∙현직 의원이 7일 하루 동안 진행된 전대 후보등록을 마쳤다. 당 지도체제가 집단지도체제로 바뀌고 주요 후보 9명을 먼저 걸러내는 ‘컷오프’(예비경선)가 이틀밖에 남지 않자 복잡한 셈법 속에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각 후보 진영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빅3 출마선언
우선 출마선언이 잇따랐다. ‘빅3’ 가운데선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이 이날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전 대표는 2012년 총선 및 대선을 준비하는데 있어 가장 최적의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욕심을 비울 사람이 대표로 선출돼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은 안 된다”고 손 고문을 겨냥했다. 그는 “획기적인 대선후보군을 육성하고 보수 후보를 압도하는 민주진영의 단일후보를 만드는 등 판을 키워 차기 대선에서 감동적 명승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정권탈환 의지를 앞세웠다. 그는 “‘더 큰 민주당,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김대중 정신, 노무현 가치를 되살려 ‘잃어버린 600만표’를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이날 트위터 계정(HQ_Sohn)도 개설했다.
8일 출마기자회견을 갖는 정동영 상임고문은 ‘담대한 진보’로 진보적인 정체성을 선명히 하고 강한 야당으로서의 정통성을 계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미 출마선언을 마친 박주선 김효석 의원과 함께 ‘대표선거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천정배 의원도 이날 출판 기념회를 통해 “당 대표가 돼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2년 전 전대에서 정 전 대표와 맞붙었던 추미애 의원도 이날 “함께 뛰는 ‘동행정치’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전격적으로 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날 줄지은 출마선언에는 부산에서 재선을 한 비주류 진영의 조경태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486 주자 후보단일화, 컷오프 끝나면 짝짓기 본격화
후보등록이 끝나자 군소주자간 짝짓기 시도도 시작됐다. 1등이 당 대표, 2~6등이 최고위원이 되는 집단지도체제의 도입으로 군소주자들의 지도부 진입이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빅3’가 대표와 최고위원 2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 남는 최고위원 자리는 3석에 불과하다.
이번 전대에 출마한 최재성 백원우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 등 486 인사 3명이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이들을 포함한 486인사 10여명은 이날 조찬회동을 갖고 1차 후보군 압축을 위해 9일 실시되는 컷오프의 득표순위 등을 바탕으로 단일후보를 내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군소후보들은 ‘발등에 떨어진 불’인 컷오프 통과를 위해 ‘1인3표’를 행사하는 370여명의 중앙위원을 상대로 한 득표전에 돌입했다. 지도부 선출인원의 1.5배수인 9명을 걸러내는 컷오프가 끝나면 ‘1인2표제’로 진행되는 본 경선을 앞두고 ‘빅3’와 군소후보의 짝짓기, 군소후보 사이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