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차장(차관급) 4명 중 3명이 교체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국가정보원 2차장(국내 공안∙보안∙경제 담당)에 민병환(53) 국정원 국장, 3차장(대북정보 취득∙사이버테러방지 담당)에 김남수(53) 국정원 국장, 기획조정실장에는 목영만(51) 행정안전부 차관보를 각각 임명했다. 김숙 1차장(북한 및 해외 정보 담당)을 제외한 모든 차장들이 바뀐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로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줄곧 자리를 지켜온 김주성(63) 전 기획조정실장이 교체됐다. 이상득(SD) 의원과 함께 코오롱그룹에서 일했던 김 전 실장은 친SD 성향이어서 교체 배경이 주목된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번 국정원 인사가 한나라당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의원들에 대한 사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신임 목영만 실장은 원세훈 원장과 함께 서울시와 행안부에서 일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시장비서실장을 지내 대표적인 서울시(S) 라인 인사로 분류된다. 때문에 그의 기용을 둘러싸고 원세훈 체제 강화 또는 이 대통령 직할체제 구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정원 2, 3차장 인사는 내부 인사 승진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서울 출신의 민병환 차장은 고 민관식 전 국회의장의 3남으로 동성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온 뒤 국정원 지부장 등을 거쳤다.
김남수 3차장은 강원 강릉 출신으로 강릉고와 육사를 졸업하고 국정원 실장과 대통령실 국가위기상황팀장 등을 지냈다. 목영만 기조실장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시 환경국장∙맑은서울추진본부장, 행안부 기조실장을 역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최종태(71) 서울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대구 출신의 최 위원장은 대구농림고와 영남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영남대 교수, 서울대 경영대학장, 최저임금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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