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난 딸아이를 둔 주부 강현정(35ㆍ서울 청담동)씨는 최근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 구입을 위해 전자상가에 들렀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자라나는 아이 모습을 남기고 싶어, 디카 전문 매장을 찾았지만 복잡한 기능 때문에 쉽게 고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저 같은 초보자들을 위한 가이드가 있으면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바야흐로 하이브리드 디카 전성시대다.
하이브리드 디카가 전문가급의 고성능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디카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면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DSLR에 버금가는 성능에, 손쉬운 조작만으로도 전문가급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원했던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셈이다. 덕분에 많은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하이브리드 디카족들에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하지만 그만큼 제품 고르기가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시중에 출시된 주요 하이브리드 디카의 특성에 따라 골라보는 제품 선정 가이드를 살펴봤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올림푸스의 프리미엄급 제품인 E-PL1은 하이브리드 디카 중에서도 사용자 편리성에 주안점을 둔 모델이다. 채도 및 색조 변경 등 주변 상황에 맞게 본체 메뉴얼을 안내해주는 라이브 가이드 기능은 초보자들에겐 유용하다. 또한 최근 동영상 촬영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 원버튼만으로 고화질(HD)급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이브리드 디카 업계에서 세계 최초로 터치 패널을 장착해 나온 파나소닉의 루믹스 G2 모델도 편리함을 앞세운 제품이다. 본체 전면의 액정화면(LCD) 상에서도 간편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동영상이나 일반 사진 촬영 시, LCD에서 원하는 피사체만 터치하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준다.
동영상 촬영에 특히 관심이 많은 하이브리드 디카족이라면 소니에서 내놓은 NEX-5 제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제품은 초고화질(풀HD)급 동영상 기능을 탑재한 데다, 촬영 중에도 작동 가능한 자동 초점 기능과 스테레오 음성 녹음도 지원한다. 본체에 부착된 저소음 렌즈도 동영상 촬영을 원활하게 한다. 여성용 핸드백에 들어가도 부담 없는 229g의 무게를 지닌 것도 장점이다.
초보 디카족들이 제품 선택 전, 살펴보는 기능 중의 하나는 카메라 화소수다. 다른 부가 기능을 비교하자니 복잡하고 화소수가 화질의 선명도를 결정하는 기준이란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출시한 NX10 모델은 이런 고민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이 제품은 DSLR 사용 규격의 1,460만 화소 대형 이미지 센서를 채용, 고화질을 보여준다. 3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채용한 것도 NX10의 장점이다.
업체 관계자는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을 먼저 생각한 다음 거기에 맞는 성능의 제품을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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