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과다 사용하는 청소년이 스스로 접속 한계 시간을 정하고, 실제 이용시간을 매일 점검하기만 해도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황재원(39)씨는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시간에 대한 자기조절과정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씨는 올해 3월29일부터 4주간 서울에 거주하는 고교생 75명을 대상으로 자기조절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가자 중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나 당장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은 16명이었다.
참가학생들은 매일 밤 자신이 계획한 인터넷 사용 목표시간과 실제 사용 시간을 문자메시지로 황씨에게 보냈다. 황씨는 메시지 전송 여부만 확인할 뿐 목표 달성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운영 결과 중도 포기한 7명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의 인터넷 평균 사용시간이 주당 15시간30분에서 3분의 1 수준인 5시간 24분으로 줄었다. 일례로 프로그램 참가 전에 주당 80시간 인터넷을 했다고 밝힌 한 학생은 4주간 사용시간이 주 단위로 36시간→36시간→17시간→17.5시간으로 감소했다.
황씨는 “전체 인터넷 사용시간이 첫째 주에는 급격히 감소하고 이후부터 완만하게 줄어드는 패턴이 있었는데, 이는 인터넷중독 상담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변화곡선과 같다”며 “꼭 대면상담이 아니더라도, 이메일ㆍ문자 등을 이용한 청소년 인터넷중독 치료 프로그램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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