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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풍낙엽 '신차 경쟁 치열… 가을이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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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풍낙엽 '신차 경쟁 치열… 가을이 더 뜨겁다'

입력
2010.09.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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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추세가 갈수록 확연해지자, 최근 국내외 업체들이 준중형과 준대형 차종을 중심으로 신차를 대거 쏟아내며 파상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업계 내수 판매는 총 11만4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7%나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의 누계 판매도 작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94만1,672대를 기록했다.

우선 준중형급 시장에서 전투가 치열하다.

먼저 불을 지핀 것은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 8월 초 출시된 신형 아반떼는 출시되자마자 지난달 9,122대가 팔려나가며 단숨에 승용차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직 분사 방식의 1.6 감마 엔진을 탑재해 중형차 못지 않은 출력을 내는 점과 주차조향보조시스템이 운전자의 주차를 돕는 점 등이 인기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 기아 포르테 해치백이다. 역동적이면서 깔끔한 유럽 스타일의 해치백은 이미 세련된 스타일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세단 포르테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최근 준중형차를 구매하는 20~30대가 과거 대형차나 중형차에 고정된 소비 취향에서 벗어나 엔진 사이즈가 작지만 강하고 디자인이 세련된 모델들을 선호하는 점을 반영한 모델이다.

그 동안 준중형차 시장은 아반떼의 독주 속에 르노삼성의 뉴 SM3,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포르테가 2위 자리를 놓고 근소한 차이의 경쟁을 벌여 왔다. 하지만 라인업을 강화한 포르테의 등장으로 하반기 시장 구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준대형급 시장에서도 판도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하반기 이 시장에서 선공을 취한 것은 대우차의 알페온이다. 7일부터 알페온의 국내 판매가 시작되면, 지난해 11월 출시돼 판매량 1위에 오른 기아의 K7을 비롯해 현대 그랜저, 르노삼성 SM7으로 이어지는 시장 판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페온은 북미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GM의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한국에 맞게 변형한 차량. GM대우는 안전성을 강조한 알페온에 대한 사전 예약이 밀려드는 등 벌써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하지만 5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오는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2.4, 3.0, 3.3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성능을 높이고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을 추가해 차별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기아차 역시 K7의 엔진 배기량을 다양화한 2011년형 모델을 내놓으며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수입 자동차 시장의 경우 고급 대형 세단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상반기에 실용성과 개성을 앞세운 신차들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반기 들어서는 수입 차의 기술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고급 모델들로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먼저 폭스바겐은 7일 1억원이 넘는 플래그십 모델 신형 페이톤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신형 페이톤은 3.0ℓ 디젤과 4.2ℓ 휘발유 두 종류의 엔진으로 출시되는데 고속 주행에 뛰어난 독일차답게 시속 200㎞ 이상 속력을 내도 흔들림 없이 달리는 게 강점이다. 아우디도 하반기 중 신형 A8을 내놓고 고급 대형세단 시장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새 A8은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했고 4.2ℓ V8 엔진으로 최고 출력 371마력의 힘을 낸다. 기존 모델에 비해 승차감을 높인 것이 특징다. 이 밖에도 이미 출시된 재규어 뉴 XF 5.0 프리미엄을 비롯해 렉서스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IS-F, 캐딜릭과 인피니티의 럭셔리 SUV 등이 고급 수입차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높아진 외제차 선호 경향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는 5만8,371대로 작년 동기(3만6,674대) 대비 59.2%나 증가했다. 이 덕분에 국내 승용차 시장 수입차 점유율은 6.96%를 기록, 연말까지 사상 처음 7%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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