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동 강호 이란을 상대로 아시아 정상 등극의 해법을 찾는다.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압신 고트비 감독이 지휘하는 이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대비의 초석을 놓는 스파링이라는 의미가 있다. 조 감독은 이란전에서 드러난 허실을 분석해 아시아 정상 도전 작업을 구체화한다는 포석이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66위로 한국(44위)보다 낮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선수 개개인의 체력과 기술이 뛰어나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중동 징크스를 지운다
한국 축구는 1960년 이후 아시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중동의 벽에 가로 막힌 탓이다. 특히 아시안컵에서 중동을 상대로 맥을 추지 못했다. 1972년 대회부터 동남아 4개국에서 열린 2007년 대회까지 한국을 아시안컵 본선에서 탈락시킨 상대는 모두 중동팀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중동 징크스’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요르단(1승1무), 아랍에미리트연합(2승), 사우디아라비아(1승1무), 이란(2무)을 상대로 무패 행진을 펼친 것. 7일 이란을 꺾을 경우 태극 전사들의 머리 속에서 ‘중동 징크스’가 완전히 지워질 수 있다.
전술 실험은 이어진다
조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전(2-1)에서 스리백 수비진을 바탕으로 빠른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을 써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란전에서도 전술 테스트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조 감독은 이란을 상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변칙 전술을 시험한다. 특히 새로운 수비 전술의 성패 여부에 눈길이 집중된다.
속칭‘포어 리베로(Fore Libero)’시스템이다. 조 감독은 취임 직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세 명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을 미드필더처럼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훈련 시간 부족으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는 실전 테스트를 시도하지 못했다. 이란전에서 ‘포어 리베로’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포어 리베로’ 역은 김영권(도쿄 FC), 이정수(알 사드), 홍정호(제주) 가운데 한 명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6일 파주에서 치른 마지막 전술 훈련에서 이정수를 축으로 좌우에 김영권과 홍정호를 배치한 스리백을 가동했다.
파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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