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신화를 썼던 한국야구는 그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위로 추락했다. 병역미필자 위주로 팀을 꾸리다 보니 객관적인 전력상 최강과는 거리가 있었다. 엔트리 22명 가운데 14명이 병역미필자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다짐하는 한국야구가 최강 드림팀을 구성했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등 기술위원 6명과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4시간30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했다. 김 위원장은 “병역미필자, 구단 안배 등을 배제한 채 최강의 전력을 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병역미필자는 24명 중 10명
24명 중 10명만이 미필자다. 송은범(SK) 안지만(삼성) 고창성(두산) 김명성(중앙대) 양현종(KIAㆍ이상 투수) 최정(SK) 강정호(넥센) 조동찬(삼성ㆍ이상 내야수) 추신수(클리블랜드) 김강민(SK)이 그 대상자다. 그러나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선발했다.
반면 윤석민(KIA) 김광현(SK) 봉중근(LG) 류현진(한화) 정대현(SKㆍ이상 투수) 박경완(SK) 강민호(롯데ㆍ이상 포수) 김태균(지바 롯데) 이대호(롯데) 정근우(SK) 손시헌(두산ㆍ이상 내야수) 김현수 이종욱(이상 두산) 이용규(KIA) 14명은 병역특례혜택을 받았거나 군복무를 마쳤다.
해외파 2명뿐인 순수 국내 드림팀
프로와 아마를 총망라한 드림팀은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부터 구성됐다. 이후 한국대표팀은 주요 국제대회 때마다 국내파에 해외파를 더해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2006년 제1회 WBC 때는 전체 31명 중 7명이나 해외파였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해외파가 추신수와 김태균 2명뿐이다. 그만큼 국내파들이 성장했다는 증거다.
마운드는 좌우 균형, 야수는 오른손
마운드에서는 좌우 균형, 야수 쪽에서는 오른손 중심이 눈에 띈다. 투수는 오른손과 왼손이 각각 4명, 잠수함이 2명이다. 야수 중에는 추신수(클리블랜드) 김현수 이종욱(이상 두산) 이용규(KIA) 4명만이 왼손이고 나머지 10명은 오른손이다. 한국과 금메달을 다툴 일본과 대만이 수준급 왼손투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발탁이다.
최대 경합 포지션은 투수와 3루수
가장 치열했던 포지션은 마운드다. 김성한 기술위원은 “고민 끝에 결론은 원 포인트가 아닌 긴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야수 중에는 3루가 ‘핫코너’답게 가장 뜨거웠다. 이대호(롯데)를 1루로 돌렸지만 3루수 자원은 차고 넘쳤다. 지난달 추가 엔트리 발표 때 이름을 올린 조동찬(삼성)은 이범호(소프트뱅크)를 물리치고 최종 낙점을 받았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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