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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저장고를 파이프오르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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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저장고를 파이프오르간으로

입력
2010.09.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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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항 한편에 흉물처럼 방치돼 있던 대형 시멘트 저장고(사일로)가 장엄한 천상의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으로 탈바꿈한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5일 ‘여수세계박람회 사일로 재활용 지명 현상 공모’에서 홍승표 한경대 교수가 출품한 ‘파도 소리’(조감도)를 최종 선정작으로 결정했다. 사일로 재활용은 박람회장 부지에 남아 있는 시멘트 저장용 사일로를 철거하지 않고 친환경 박람회의 취지에 맞게 예술 조형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홍 교수가 제출한 안은 시멘트 사일로를 뼈대로 초대형 파이프오르간을 만들겠다는 계획. 아파트 20층 높이(55m)의 동양시멘트 사일로 두 동을 그대로 살리고, 그 위에 여수 앞바다의 파도를 조형화한 다양한 높이의 파이프를 설치해 77m짜리 파이프오르간을 만드는 구상이다. 파이프오르간 주변에는 광장이 조성된다. 예상 사업비는 114억원.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위해 바람을 강제 주입하는 별도의 송풍장치와 연주용 컴퓨터 설비가 설치된다. 조직위 측은 이 파이프오르간을 이용해 음악회를 열거나, 애국가 등의 행사용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가 파이프오르간인 이 사일로의 내부는 물탱크로 활용된다. 여수 바닷물을 담수화 처리한 물을 저장해,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에게 식수로 제공할 계획. 조직위 관계자는 “내년 12월 이 작품이 완료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오르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동시,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상징건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일로 재활용 공모전에는 7개국에서 49개 작품이 참여했고, 이 중 5개 작품이 1차 공모전을 통과해 최종 경합을 벌였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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