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년 만의 K리그 복귀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허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4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부산과 쏘나타 K리그 2010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7분 정성훈에게 선제 헤딩골을 허용했으나 3분 뒤 브루노가 동점골을 뽑아 1-1로 비겼다.
2007년 전남 사령탑을 마지막으로 K리그 무대를 떠나 태극전사를 지휘해왔던 허 감독은 복귀전 상대가 대표팀에서 ‘사제의 정’을 쌓은 황선홍 부산 감독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인천은 특히 0-0이던 후반 24분 유병수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이범영에게 막히면서 허 감독의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지만, 최근 리그 5연패에서는 탈출했다.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 제주는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구자철을 앞세워 2-1로 승리, 3연승을 이어가며 리그 1위(12승4무3패ㆍ승점 40점)를 재탈환했다.
최근 2연패(컵 대회 포함)를 당한 전북은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에닝요의 활약으로 3-2로 이겼다. 에닝요는 인천 유병수(12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13골)로 올라섰다. 특히 79년생 동갑내기 이동국과 로브렉(이상 31)이 각각 6경기, 5경기 만에 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이와 함께 수원은 강원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19분 터진 호세 모따의 결승골과 후반 29분 다카하라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강원을 2-1로 물리쳤다. 후반기 리그 꼴찌(15위)였던 수원은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무패행진(7승2무)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6위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서울은 김진규, 데얀, 최효진의 연속골로 광주를 3-0으로 눌렀고, 전남 역시 정윤성-김형호-김형필의 릴레이골이 터지면서 대전에 완승(3-0)을 거뒀다. 올 시즌 K리그는 1위 제주와 5위 경남(36점)의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해 어느 해보다도 치열한 상위권 경쟁이 녹색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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