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 사채에 시달리던 20대 여성이 5층 건물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불을 내 건물 내 고시원에서 잠을 자던 투숙객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는 이날 오전 5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속칭 먹자골목 내 상가건물 3층 고시원 입구에서 박모(28)씨가 무심코 라이터를 켜다가 갖고 있던 1ℓ 짜리 휘발유통에 불이 붙자 3층 복도에 던지면서 일어났다. 이 건물 지하1층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박씨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분신자살을 하려 건물옥상에 올라갔다 마음을 고쳐먹고 내려오던 길이었다.
이 사고로 고시원 입구 첫 번째 방에서 잠을 자던 하모(41)씨가 불길을 피해 창문으로 뛰어내리다 골절상을 당하고 같은 층 정모(51)씨도 전신화상을 입는 등 10명이 다쳤다. 불을 지른 박씨는 얼굴과 다리 등에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 불은 23개 객실(150㎡) 이 있는 3층 고시원의 3분의 1을 태우고 12분만에 진화됐다.
박씨는 경찰에서 “실수로 라이터를 켜는 순간 불이 붙는 바람에 놀라 복도 쪽으로 휘발유통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박씨에 대해 현존건조물 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