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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콩쿠르/ 수상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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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콩쿠르/ 수상자 인터뷰

입력
2010.09.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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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고등부 1위ㆍ박선현(18ㆍ서울예고 2)

“선욱 오빠(피아니스트 김선욱)와 같이 연주하고 싶어요.”

김선욱씨와 함께 피아니스트 김대진씨의 제자인 박선현양. 어릴 적 김선욱씨의 공연을 본 뒤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시작했다는 박양은 그를 “정신적 지주”라고 불렀다. 지난해 아시아국제쇼팽콩쿠르 2위, 최근 독일 에틀링겐콩쿠르 결선에 오르는 등 잇달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박양은 “수상에 연연하지 않고 제 색깔을 찾아 보여주고 싶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7살에 피아노를 시작한 박양은 “다른 악기보다 경쟁자가 많아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자신 있는 건 피아노이기 때문에 금세 건반 앞에 앉게 된다”며 웃었다. 스승인 김대진, 오윤주씨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바이올린 고등부 1위ㆍ이영현(19ㆍ서울예고 3)

“제 음악도 청중과 호흡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어요.”

이영현군은 “바이올린에서 남자는 단단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반면 유연성이 떨어지기 쉬워 걱정이 많았다”며 “부족한 음악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잡아주신 정원순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8살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이군은 3남 중 차남으로 형은 피아노, 동생은 첼로를 공부하고 있다. “정트리오처럼 이트리오를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라며 수줍게 웃는 그는 “이작 펄만의 정확하고도 풍성한 연주를 본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군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 “라흐마니노프처럼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를 하고 싶어요.”

바이올린 중등부 1위ㆍ안소현(15ㆍ예원학교 2)

“연습 기간이 짧아 콩쿠르 나가기도 망설였는데, 1등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안소현양은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김현아 교수님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쟁쟁한 경쟁자가 많았지만 떨지 않고 실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은 클래식 애호가인 어머니의 권유로 5살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바이올린 특유의 곱고 높은 음색을 좋아해요. 제 영향을 받았는지 동생도 바이올린을 전공하게 됐죠.” 그가 닮고 싶은 연주자는 정경화씨. 그는 “새 곡에 도전할 때면 그분의 연주를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며 “카리스마 있고 화려한 연주를 본받아 그분의 뒤를 잇고 싶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첼로 고등부 공동 1위ㆍ이강현(17ㆍ서울예고 1)

5년 전 비교적 늦게 첼로를 시작한 이강현군은 누나, 형들을 제치고 당당히 1등을 거머쥐었다. 게다가 서울에서 처음 도전하는 콩쿠르였고, 홀로 국산 악기를 사용했다. “실감이 안난다”는 그는 “실수도 했지만 음악 자체를 느끼며 연주한 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타도 독학했는데, 현악기에 소질이 있나 봐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부산 출신인 이군은 지난 3월 상경해 하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산 악기라도볼륨이 커서 좋다. 늦게 시작했어도 기본을 중요시하면 된다”며 당당했다.

음악관도 남다르다. “유명한 음악가의 이름을 대기보다 나눔을 실천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심장병에 걸린 베트남 어린이들 앞에서 연주했을 때 반짝이던 그들의 눈을 잊을 수 없어요. 음악을 혼자 가진다면 너무 이기적인 게 아닐까요?”

첼로 고등부 공동 1위ㆍ박성근(18ㆍ김천예고 2)

박성근군은 “지방에서 서울 콩쿠르에 입상하는 일이 드물어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며 “특히 아버지(박경식 전 김천시향 지휘자)께서 대견스러워하셨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군은 사촌누나를 따라 8살 때부터 첼로를 배웠다. 하지만 고향 김천에서는 첼로를 전공하는 또래가 거의 없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웠고, 공연을 볼 기회도 많지 않아 속을 끓여야 했다. 매주 토요일 1~2시간 레슨을 받기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상경한 지 5년, 그는 “지도해주신 박상민 교수님, 부윤정 선생님뿐 아니라 이런 일정을 배려해주신 이신화 교장선생님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첼리스트 요요마처럼 청중과 소통하는 연주가가 되고 싶습니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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