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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음식 - 3,500원의 행복…홍대 앞 ‘명품 분식’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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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음식 - 3,500원의 행복…홍대 앞 ‘명품 분식’이 온다

입력
2010.09.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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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김밥, 떡볶이를 한 끼 식사에 못 미치는 값싼 간식이라 했는가. 분식이 고품격 요리로 재탄생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져서가 아니다. 좋은 재료와 독특한 레시피로 정성껏 준비하니 최고급 요리 못지 않다. 수백~수천 가지 메뉴가 있는 홍대 앞에서 제대로 만든 명품 분식이 트렌디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3,500원의 행복이 여기 있다. 아니, 3,500원의 예술이다.

◆미미네(Mimine)

“분식을 파는 요릿집이 되자”는 공언이 허언이 아니다. 새우(2,000원), 오징어몸(900원), 김말이(700원)의 3가지 메뉴에서는, 튀김옷의 고소함과 신선하고 풍부한 식재료 고유의 맛이 입 안 가득 번진다. 한번 맛을 보면 미미네에서는 왜 간장이 아닌 소금에 튀김을 찍어먹는지 묻지 않아도 안다. 그 동안 간장 맛에 튀김을 먹었다며 가슴을 치리라. 파래맛 소금, 마늘맛 소금, 그냥 소금이 준비돼 있다.

그냥 튀김일 뿐인데 명품 수준으로 변신한 비결은 무엇일까. 정은아 사장의 대답은 원칙적이다. “일식집 수준 이상의 좋은 재료를 사고, 신선하게 요리해서 하니 맛이 없을 수 있나요.” 기름은 매일 새 것으로 갈고, 그날 장 봐서 그날 냉장고 비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재료가 떨어지면 더 팔지 않고, 오징어몸은 눅눅해지면 맛이 없어진다는 이유로 포장판매도 않는다. 3년 전 멀쩡히 다니던 게임업체를 그만두고 1년 전 튀김집을 연 정 사장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밀가루 반죽에 들어가는 전분 비율이나 기름 온도 등을 조금씩 바꿔요”라며 “3년쯤 튀겨보면 뭔가 알겠죠”란다.

국물을 흥건히 만들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국물떡볶이(3,000원)와 다양한 맥주를 함께 판다. (070)4042-8011

◆마포만두

숯불에 구워서 다져 넣은 소고기로 소를 만든 갈비만두(2,500원)에는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 한번 맛들이면 잊지 못하고 단골이 된다. 겉보기엔 여느 만두와 다를 바 없지만 달짝지근한 갈비양념맛이 평범한 고기만두와 다른 풍미를 낸다. 15년 만두를 빚어온 경험 끝에 개발됐다고 한다. 같은 만두집이 서울 시내에 몇 군데 있는데 이 곳의 만두를 떼어다 판다. (02)333-9842

◆찰스숯불김밥

속이 꽉 차서 터질 지경이다. 엄지와 중지로 만든 링으로 김밥이 잡히지 않는다. 이처럼 튼실한 김밥이라면 한 끼 식사가 되고도 남는다. 숯불고기김밥, 매운숯불고기김밥(각 3,500원)이 대표 메뉴인데 여느 김밥집 소고기 김밥과는 천지차이다. 일단 두툼한 고기에, 김밥의 기본인 노란무, 당근, 계란, 우엉, 깻잎, 오이, 그리고 게맛살, 어묵 등이 들어가고 매운숯불고기김밥의 경우 매운 고추까지 넉넉하게 채워져 있다. 9가지 김밥 외에 멸치호두주먹밥, 매운고기주먹밥(각 2,500원), 떡볶이, 라면 등이 있다. (02)334-1692

◆삭

웬만한 튀김들이 다 어른 손바닥 만해서 포만감이 최고인 튀김집. 오징어, 두부, 돼지고기, 치즈, 야채 등을 섞어 튀긴 오징어 완자가 대표종목이고, 김치와 두부 등을 넣어 튀긴 깻잎말이, 오징어 완자와 비슷한 속에 매콤한 고추가 어우러진 고추튀김, 당면을 넣은 김말이 등 9가지 튀김메뉴(400~900원)와 어묵, 가쓰오 우동 등이 있다. 술 한잔과 함께 저녁배를 채운다면 튀김 값이 카프리, 아사히, 하이네켄 등 맥주값(4,000~6,000원)보다 덜 들지 모른다.

10좌석 남짓한 상수역 앞이 삭이 시작한 자리였는데, 원래 개업한 주인들은 홍대 주차장 골목으로 옮겨 Bar 삭을 열었다. 두 집 모두 말 그대로 문전성시여서 자리 잡기가 힘들다. 삭 (02)334-5205, Bar 삭 (02)332-0206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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