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이형택의 테니스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큰 줄거리는 레슨이지만 칼럼과 에피소드도 적절히 엮을 계획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형택(34)은 한국테니스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선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 ATP투어대회 우승, 세계랭킹 30위권 진입, 그랜드슬램대회인 US오픈 16강 진출 등 이전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성적을 일궈냈습니다. 하지만 한국테니스는 이형택이 은퇴한 후 불과 1년도 안돼 참담한 지경에 놓여 있습니다. 국제대회 성적은 둘째치고 출전기회조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번번히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시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테니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축구, 야구와 함께 3대 메이저 종목으로 꼽히는 테니스에서 태극마크를 단 우리 선수가 다시 한번 그랜드슬램대회 코트를 누비길 기대하면서 ‘이형택의 테니스 이야기’ 첫 페이지를 시작합니다.
테니스의 득점집계는 매우 독특합니다. 1,2,3,4,5... 순증구조가 아니라 0, 15, 30, 40으로 이어집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귀족들이 평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일부러 규칙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수도원의 생활방식이 15분 단위로 나눠져, 이를 본떴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30에서 45로 이어져야 하는데 40이 된 이유는 45의 발음(Forty-five)이 어려워 40이 됐다는 것입니다. 특히 0을 일반적으로 영어의 제로(zero)라고 부르지 않고 ‘러브’(love)라고 부릅니다. 이는 불어의 ‘뢰프’(L'oeuf)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집니다. 불어에서 뢰프는 계란을 의미하는데 0와 비슷한 모양새로 스코어 제로도 뜻한다고 합니다. 이를 영국인이 러브로 잘못 알아듣고 사용하면서 굳어졌다는 것입니다.
테니스에만 있는 ‘타이 브레이크’(Tie-Break)에 대해서도 살펴 볼까요. 각자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잃지 않은 6-6 동점상황에서 7포인트를 먼저 따낸 선수가 승리하는 룰입니다. 2게임을 이겨야 세트를 따내는 규정 때문에 경기가 무한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도입된 제도죠. 재미있는 것은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최종 5세트에선 타이브레이크 룰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올 시즌 윔블던대회에서 존 이스너(미국)와 니콜라스 마후(프랑스)가 5세트를 11시간에 걸쳐 70-68까지 끌고 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US오픈만이 5세트에서도 타이브레이크 규정을 적용합니다.
한편 테니스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습니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1924년 파리올림픽 때까지 테니스가 정식 올림픽 종목이었으나 그 후 제외됐다가 88 서울올림픽에서 부활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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