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지방자치법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2일 직무에 복귀한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실감난다”며 “대법원 확정판결에서도 무죄를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에 기자회견을 갖고 “헌재의 이번 결정은 ‘도지사 이광재’를 지키고자 하는 도민의 뜻이 받아들여진 결과로 생각한다”며 “서명 운동과 보궐선거에서 성원을 보내 준 도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 전망을 묻는 질문에 “헌재가 이례적으로 신속한 결정을 내린 것은 희망이 있다는 증거”라며 “최근 박진 의원과 이상철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재판을 통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직무에 복귀하는 동시에 내년도 예산을 직접 챙기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로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지사는 또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연대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복귀와 동시에 현 정권에 맞설 친노(親盧) 세력 규합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김 지사, 안 지사와 함께 축산 조사료 수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달 중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키로 했다”며 “앞으로 대륙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한 ‘희망 레일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중국도 함께 방문, 차세대 지도자들과 만나 동북아시아 어젠다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헌재 결정 직후 강원도 재난상황실을 찾아 태풍 피해를 점검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도는 그에게 차량과 수행비서 등 공식 의전을 제공했다.
춘천=박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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