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30일 개최한 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김태호 총리 후보자 및 장관 후보자 2명의 낙마와 관련해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 검증을) 주도한 사람들은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1일 연찬회 자유토론에서 나오는 의견을 모아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번에 인사검증 시스템도 잘못됐고, 안이한 인선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잘못한 게 있어도 책임을 묻지 않으면 기강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이계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은 연찬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인사검증팀이 파악하지 못했다면 있을 필요가 없다"며 "책임이 있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태근 의원도 "청와대 민정과 인사 라인이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중립 성향 소장파인 김성식 의원은 "이번에 잘못한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 참모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재진 민정수석과 민정수석실 산하 유력 비서관을 겨냥한 의원들의 이 같은 요구는 31일 예정된 자유토론 시간에 표출될 것으로 보여 책임론을 둘러싼 당청간 갈등도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ㆍ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ㆍ진수희 보건복지부ㆍ박재완 고용노동부ㆍ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와 조현오 경찰청장∙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등 7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은 조 청장 임명에 대해 "부적격한 인물을 임명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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