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30일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51)씨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으나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준 특검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7시간 동안 박 전 검사장을 상대로 정씨에게 향응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청탁 등 대가성이 있었는지, 이에 대한 정씨의 진정을 고의로 묵살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특검보는 특히 검찰의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밝혀내지 못한 접대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했으나, 박 전 검사장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정씨는 이날 박 전 검사장과의 대질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와 오후 2시께부터 특검사무실에서 대기했으나, 박 전 검사장이 강하게 거부해 대질조사는 성사되지 않았다.
박 전 검사장은 이날 오전 11시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특검팀에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예정보다 3시간이나 이른 오전 8시10분 특검사무실에 도착했다. 또 오후 6시께 조사를 마친 뒤에도 카메라를 피해 특검사무실에서 조서를 살펴보는 등 5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다가 오후 11시께 귀가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