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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빅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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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빅보이

입력
2010.08.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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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7관왕을 향해 질주하던 ‘빅보이’ 이대호(28ㆍ롯데)가 주춤하다. 특히 지난 주말 SK와의 2연전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치면서 출루율 1위를 삼성 박석민(0.438)에게 뺏겼고, 타율(0.360)도 2위 홍성흔(0.356)과의 거리가 4리 차로 좁혀졌다.

9경기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무서운 투수는 없다”고 자신했던 이대호였지만, 올시즌 SK 투수들에게는 철저하게 눌리고 있다. 이대호는 SK를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자신의 타율을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으나 비룡과의 맞대결에서는 타율 1할7푼2리(58타수 10안타)에 1홈런 5타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가을잔치에서 만날 공산이 큰 2위 삼성, 3위 두산전에서 각각 3할9푼3리 10홈런 19타점, 4할 9홈런 2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선구안이 뛰어난 이대호이지만 SK전에서 4사구는 2개밖에 얻어내지 못한 반면 삼진은 12개나 당했다.

첫 단추에서 엇갈린 성패

김정준 SK 전력분석 코치는 30일“팀간 맞대결도 그렇듯 특정 타자와의 1년 상대도 첫 단추가 중요하다”며 “시즌 첫 맞대결에서 이대호가 우리에게 약했던 게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종의 ‘징크스’인 셈이다. 이대호는 4월28일 올시즌 SK와의 첫 대결에서 4타수 1안타, 5월11~13일 첫 3연전 맞대결에서도 14타수 3안타로 꽁꽁 묶였다. 이대호로서는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천적 투수들

이대호의 가장 큰 천적은 2001년 데뷔 동기생인 SK 정대현이다. 이대호는 정대현을 상대로 통산 41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2007년 이후 3년간은 2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올시즌에도 7타수 무안타다. 이대호는 송은범에게도 9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로 출저하게 눌렸다.

김 코치는“이대호의 스윙 메커니즘과 맞지 않는 투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정대현의 경우 정교한 제구력으로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유인구를 사용해 적극적인 성향의 이대호 공략에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박경완의 노하우

김성근 SK 감독은 “이대호가 SK에 약한 것은 박경완의 볼배합 때문”이라고 말한다. 국내 최고의 볼배합을 자랑하는 포수 박경완과의 수싸움에서 이대호가 밀리고 있는 것이다. 김 코치는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어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하기 힘들다”고 전제한 뒤“결국 그러한 것들을 발판 삼아 투수 리드를 하는 박경완의 볼배합이 이대호를 봉쇄하는 데 가장 큰 구실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롯데를 위해서라도 SK는 이대호가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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