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경찰서는 30일 이름이 비슷한 법무부 최고위층의 동생을 사칭해 결혼사이트에서 만난 여성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5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본명이 ‘이귀○’인 이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한 커피숍에서 인터넷 재혼사이트에서 알게 된 이모(44)씨를 만나 “이귀남(당시 법무부 차관)이 친형인데 곧 법무부 수장이 된다” “나는 강남에 무역회사, 건설회사 등 회사만 3개나 가진 미혼”이라면서 투자하면 몇 배로 부풀려주겠다고 속여 5,0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여성 6명에게서 3억 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03년 만난 최모(48)씨에게는 “대검 범죄분석기획관 이귀남의 사촌동생”이라며 투자금 명목으로 2억원을 챙기기도 했다.
신동석 동작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은 “이씨가 최고위층의 동생이라고 하는 데다 수첩에도 알만한 청와대 인사들의 이름과 가짜 전화번호를 적어놓아 피해자들이 속아 넘어갔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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