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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현대제철, 세계 첫 계열사 자원순환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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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현대제철, 세계 첫 계열사 자원순환 시스템

입력
2010.08.2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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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준공식을 가진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여기에는 제품 경쟁력 뿐 아니라 환경 분야에서도 최고가 돼야 한다는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 만큼 현대제철의 녹색경영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이다.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컨베이어벨트를 이용,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원료들을 깨끗하게 운반해 비산먼지 등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기존 개방형 원료처리시설의 3분의1 정도 공간이면 시설 설치가 가능할 정도로 공간 효율도 높다. 이 때문에 다른 제철소 뿐 아니라 발전소와 시멘트 회사들도 현대제철의 시스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굴뚝자동측정장치(TMS), 고도처리시설 등을 통해 배기가스와 오ㆍ폐수 등 다른 오염물질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각종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열기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고로(高爐) 등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부생(副生)가스를 활용해 시간당 40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연간 생산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350만㎿에 달하는데 이는 일관제철소 전체 전력소모량의 80%에 해당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해 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려면 연간 113만톤에 달하는 석탄이 소요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양은 332만톤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부생가스 재활용을 통해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셈이다.

현대제철 녹색경영의 또 다른 특징은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은 현대ㆍ기아차 계열사들과 함께 '쇳물 및 열연강판 제조(현대제철) → 자동차용 냉연강판 제조(현대하이스코) → 자동차 생산 및 폐차처리(현대ㆍ기아차) → 철스크랩 재활용(현대제철)'으로 이어지는 자원순환 고리를 구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냥 버릴 경우 오염물질이 되는 철스크랩, 분진, 슬러지 등이 원료로 재활용되거나 건설 자재로 재탄생하게 된다.

클린 사회에 대한 현대제철의 관심은 녹색경영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어느 기업 못지 않은 활발한 사회봉사활동도 회사의 자랑거리다.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진행하는 '희망의 집수리'사업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사업장 인근의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32가구의 노후 농가주택을 현대식으로 개조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회사 임직원과 대학생, 지역사회 일반인 등 1,300여명이 정성을 다했다. 올해는 인천 지역 40가구, 포항 지역 32가구를 대상으로 집수리사업을 진행중이다.

'해피예스'대학생 봉사단 활동도 빼 놓을 수 없다. "봉사는 나의 행복(Happy)이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든지 예스(Yes)라고 대답하면서 달려갈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이름이다. 100명의 단원이 1년 단위로 활동하면서 집수리활동, 농촌지역 학교 시설 환경개선, 1일 교사 활동 등을 진행한다.

이 같은 봉사활동은 상당 부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금으로 운영된다. 현대제철은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해 기금화하고 있다. 물론 회사도 빠지지 않는다. 회사는 임직원들이 조성한 금액과 동일한 액수를 별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지원한다.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매년 참여자가 증가해 현재 33%의 임직원이 연간 1억8,00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 이행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며 관련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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