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6강권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로 몰렸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올해 초만 해도 리그 판도를 주름 잡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김동진-오범석의 ‘황금날개’를 구축한 울산은 리그 선두에도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김동진과 노병준 등 부상자들이 속출, 급격하게 흔들리며 6강권을 위협 받았다. 울산은 6강 싸움을 위한 중요 승부처에서도 ‘버저비터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울산은 2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포항과 경기에서 오범석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추가시간에 김형일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의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친 울산(8승5무5패 승점29)은 이날 3골1도움을 기록한 한상운의 맹활약으로 전남을 5-3으로 제압한 부산(7승5무6패 승점26)에 3점 차로 쫓기게 됐다.
전통의 명가간 대결답게 초반부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울산은 전반 2분 까르멜로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실패했다. 까르멜로는 아크 안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는 잡았지만 너무 정면으로 슈팅을 날리고 말았다. 이후 울산은 포항의 매서운 반격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전반 10분 모따가 아크 밖 오른쪽에서 슈팅한 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간 덕에 울산은 선취점을 내주지 않았다.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던 양팀은 중거리포를 이따금씩 날렸지만 번번이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전 들어 양팀은 교체 선수들을 투입하며 상대 골문을 열었다. 울산은 후반 26분 이후 김신욱, 김다빈, 최재수를 투입하며 공세의 고삐를 당겼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교체 투입된 최재수가 후반 43분 페널티에어리어 안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오범석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연결했다. 오범석이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공은 김원일의 발에 맞고 골문 왼쪽 상단에 꽂혔다.
하지만 울산의 기쁨은 채 7분이 가지 않았다. 울산은 추가시간 5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49분 모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김형일이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편 부산은 이날 생애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한상운의 맹활약으로 전남을 5-3으로 제압하고 7위에 올랐다. 전반 7분 선제골을 뽑은 한상운은 6분 뒤 정성훈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3분과 29분에 결승골과 추가골을 몰아쳐 팀의 4경기(1무3패) 무승 부진의 사슬을 끊는데 앞장 섰다.
울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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