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시작된 한ㆍ페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이르면 내일 타결된다.
29일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협상이 최종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3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제5차 회의에서 협정 타결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페루는 29일(현지시간) 양국 수석대표간 협의회의를 열고 남은 세부 사항에 대한 사전조율에 들어갔으며, 30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측 대표단이 마르틴 페레스 페루 통상부 장관 등과 회의를 열고 잔여 쟁점에 대해 최종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양국은 1년6개월간 진행된 협상에서 자동차, 전자제품, 수산물 등 상호 민감부문에서 상당한 수준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페루로 수출하는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관세를 즉시 혹은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성과를 얻어낸 대신, 페루에서 들여오는 오징어 붕장어 등 일부 수산물의 관세를 최장 10년간 점진 철폐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5차 회의에서 최종 합의를 볼 경우 페루 대통령궁에서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FTA 타결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한ㆍ페루 FTA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양국간 FTA로 우리나라는 GDP의 0.01%, 페루는 0.23%의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 페루 수출액은 7억2,000만달러로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합성수지 등이 주로 수출됐고 수입은 9억 달러로 아연광, 동광 등 광물자원이 수입됐다. 페루는 생산량 기준으로 은은 세계 1위, 아연과 동ㆍ주석은 세계 3위, 금은 세계 5위 등을 기록하고 있는 자원부국이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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