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동행했을까.’
권력승계 문제가 김 위원장 방중의 유력한 이유로 알려지면서 후계자로 내정된 3남 김정은의 수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8일 김 위원장 방중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그들(김정일-정은 부자)이 김일성 주석의 모교인 위원(毓文)중학교에 있었던 것은 100%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26일 방중 길에 들른 위원중학교 현장에 김정은도 함께 있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도 중국 현지 소식통의 말을 빌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3남 김정은이 동행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정은의 동행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김정은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인물이 포착된 사례는 없다. 비교적 언론 노출이 잦았던 5월 방중과 달리 김 위원장의 동선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점도 수행단 규모와 인물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 경로가 베일에 싸인 점이 오히려 김정은을 데려왔다는 근거”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중국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김정은의 동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권력 공백 우려와 내달 초로 예정된 노동당 대표자회 등 북한의 정치 일정을 들어 김정은의 중국행이 불가능하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대북 소식통은 “지금까지 언론에 한 차례도 공개된 적이 없는 김정은이 공식 직함도 없이 주요 외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보다는 내부 권력 장악을 위한 출발점이 될 당 대표자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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