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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테러 경계태세 최고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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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테러 경계태세 최고 격상

입력
2010.08.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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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이라크 전투종료 선언을 앞두고 누리 알 말라키 이라크 총리가 저항세력의 테러 공격에 대한 대비태세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알 말라키 총리는 27일 밤 TV 연설을 통해 알카에다 선봉대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친위그룹인 바트당 세력이 이라크 내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공격을 모의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계획을 막기 위해 이라크 군경 등 모든 인력에 대해 대 테러 최고 경계 태세를 취하도록 명령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라크 고위 정보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자폭 테러범들이 이달 말 바그다드 내 테러 실행을 목표로 이미 잠입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군 마지막 전투여단이 이달 중순 철수한 직후 이라크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라 치안불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 저항세력은 이달 중순 이후 최소 13개의 도시에서 연이어 벌어진 공격들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라크 내 치안 불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예정대로 31일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 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전을 마무리하는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라크전 종결은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군의 전투활동 종료는 이라크의 새 정부 구성이 지연되고 있고, 잇단 테러 등 치안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미완의 전투종료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미 CBS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9%는 이라크전에 대해 "애초부터 전쟁을 일으킨 것은 미국의 실수"라는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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