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1일부터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 출전할 선수 선발 과정에서 한국이 버린 루이나이웨이(사진)를 중국에서 와일드카드로 다시 살려내 화제다.
한국기원은 최근 궁륭산병성배에 출전할 한국대표로 박지은과 김헤민 이슬아를 뽑았다. 원래 규정대로 하면 한국기원 소속 여자기사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은 루이나이웨이에게 우선권이 있지만 이번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임원회의서 루이를 제치고 다음 순위인 박지은을 선발한 것이다. 평소에 없던 일이어서 이와 관련해 기원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특히 한국기원 소속기사인 루이가 11월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중국 대표선수로 출전키로 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설이 가장 그럴싸하게 전해졌다. 아예 이번 기회에 루이나이웨이의 한국기원 소속기사 자격을 박탈해서 국내 프로기사들과 똑같이 받고 있는 각종 복지 혜택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기원은 그같은 내용의 ‘객원기사 규정’을 새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데 며칠 전 중국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궁륭산병성대회 주최측이 루이를 와일드카드로 지명해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당초 대회 요강에도 없던 와일드카드라니 이는 분명 루이를 위해 급조된 것임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요즘은 워낙 정보가 빠른 세상이므로 어쩌면 루이가 아시안게임 출전 문제로 한국기원에 밉보여 대표선수 선발에서 제외됐다는 소문이 벌써 중국까지 전해져 중국측이 의도적으로 한국기원의 ‘장군’ 에 ‘멍군’을 부른 게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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