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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창호-이세돌, 18개월 만에 패권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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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창호-이세돌, 18개월 만에 패권다툼

입력
2010.08.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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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기사 랭킹 1, 2위 이세돌과 이창호가 벌이는 올해 첫 타이틀매치인 제6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 3번기가 9월1일부터 시작된다. 작년 2월 이후 무려 18개월 만의 빅매치다. 이세돌은 현재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강자지만 그동안 이상하게도 이창호와의 맞대결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창호와의 상대전적이 21승31패, 더욱이 타이틀매치에서는 여섯 번 겨뤄 단 한 번 이겼을 뿐이다.

두 기사가 처음 타이틀매치서 만난 건 2001년 2월 LG배 결승 5번기였다. 당시 18세의 신예 이세돌은 1, 2국에서 이창호를 연파, 2대0으로 앞서 갔으나 나머지 세 판을 모두 져 2대3으로 역전패했다. 그해 10월 바둑왕전에서는 0대2로 졌고 이듬해 왕위전 도전5번기서도 2대3으로 역전패했다. 2003년2월 드디어 LG배 결승에서 3대1로 이겼지만 이것이 이세돌이 이창호와의 타이틀매치에서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였다. 이후 이세돌이 각종 기전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정상급 기사로 떠올랐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이창호가 하강곡선을 그렸기 때문인지 두 기사는 좀처럼 결승무대에 함께 서 볼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다 작년 2월 오랜만에 바둑왕전 결승에서 다시 만났지만 역시 이번에도 이창호의 승리였다. 이세돌의 필살기가 번기의 제왕 앞에서는 전혀 먹혀 들어가지 않는 듯했다.

이창호와 이세돌은 지난 19일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리그 A조 최종국에서 만나 일합을 겨뤘다. 올해 첫 대결이었다. 당시 둘 다 물가정보배 결승전에 올라간 상태여서 바둑계의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여기서도 이창호가 이겼다. 특히 이세돌은 이 바둑에서 져 결선 탈락이 확정되면서 차기 대회 본선 시드마저 확보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세돌은 물가정보배와 상당히 인연이 깊은 편이다. 이번이 네 번째 결승 진출로 2기와 3기에서 우승했고 4기엔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운도 따르는 것 같다. 허영호와의 준결승전에서 불과 1분20초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시간패를 면했으니 말이다.

한편 이창호로서도 물가정보배는 무척 욕심나는 타이틀이다. 이창호는 그동안 물가정보배서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을 뿐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만일 이창호가 이번에 우승한다면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모든 대회에서 한 차례 이상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물가정보배는 우승상금 3,000만원에 생각시간 10분, 40초 초읽기 3회로 진행되는 속기 기전이지만 이창호와 이세돌의 올해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바둑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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