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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격 방중/ 9월 초 당 대표자회 앞둬… 후진타오와 후계 담판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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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격 방중/ 9월 초 당 대표자회 앞둬… 후진타오와 후계 담판에 무게

입력
2010.08.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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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목적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김 위원장 방중 배경을 놓고 김정은 후계자 논의, 수해피해 및 경제지원 요청, 건강 이상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이번 방중에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달 초순으로 예정된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개최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후계 구도를 마무리하기 위한 행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후계자 논의설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전격적인 방중이 필요할 만큼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언론인터뷰에서 "북중이 주종관계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카터 전 미 대통령이 와 있는데 후계 문제를 위한 방중을 하루 연기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극비에 긴박하게 이뤄진 점에 방점을 두며 갑작스런 건강 악화설을 방중 이유로 꼽는다.

최근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 정황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8월 2~14일 함경남도 함흥의 서호초대소로 프랑스 의사 2명을 불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와 뇌혈관계, 중추신경계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12일 김 위원장의 5월 방중 직후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요지의 정보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급박한 건강문제라면 환자인 김 위원장이 움직이기보다 중국의 전문 의료진을 북한으로 불렀을 것이란 반론이 따른다. 또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 직접 가야 할 상황이라면 가장 짧고 빠른 신의주_단둥(丹東)루트를 두고 만포_지안(集安)으로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란 반박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김 위원장 방중 배경에 대해 지난 5월 방중 시 건강문제로 가지 못했던 지린성 방문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당시 김 위원장이 건강 문제로 후진타오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급거 귀국길에 올라 경제개발 모델로 삼은 동북3성 중 지린성을 가지 못했다"며 "이번에 건강이 일부 회복돼 지린성을 방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북핵 6자회담 재개와 심화되는 경제난과 연관된 것으로 본다. 과거 김 위원장이 방중을 통해 북핵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고 중국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후계구도를 공식화하려는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최근 대규모 홍수피해로 악되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6자회담 재개 문제는 지난 16~18일 북한을 방문했던 우다웨이 특별대표를 통해 충분히 논의돼 급거 방중길에 오를 정도로 긴박한 현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또 중국은 이미 25일 북한에 대한 대규모 수해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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