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가늘고 날씬한 ‘슬림’이 대세인 요즘, 생활 소비재도 예외는 아니다. 사용하기 편리하게 무게를 줄이거나 또는 젊은 소비층의 취향에 맞게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초경량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 운반, 폐기 등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장점을 지닌 ‘경량’을 마케팅 콘셉트로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도 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3월말 첫 선을 보인 에너지음료 핫식스의 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기존 250㎖ 제품 외에 185㎖ 용량의 제품을 추가 출시했다. 양이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농심은 기존 500㎖ 제품보다 크기를 줄인 330㎖ 용량의 제주 삼다수(사진)를 내놓았다. 한 번에 마시는 물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과 어린이를 겨냥해서다.
그런가 하면 코카콜라의 생수 브랜드 휘오 순수는 용기의 무게를 줄인 사례다. 기존 페트병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22% 줄인 14g의 페트병(500㎖)을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1억병을 기준으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072톤 줄일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의 말이다.
무겁고 흘리기 쉬운 액상세제 제품들도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애경산업이 5월 농축 겔 타입 액상세제 리큐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LG생활건강은 초경량 섬유유연제 샤프란 10배 농축(사진)을 출시했다. 350㎖ 용량이지만 최대 87회까지 사용할 수 있는 농축 제품이다.
이건화 LG생활건강 샤프란 브랜드 매니저는 “나홀로족 등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초간편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편의성을 높인 초경량 다이어트 제품 경쟁은 앞으로도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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