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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여자종별축구 여대부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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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여자종별축구 여대부 결승

입력
2010.08.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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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청소년월드컵 세계 3위 영웅’들이 뛰는 그라운드의 열기는 여전했다.

26일 제10회 통일대기 전국여자종별축구대회 여대부 결승전이 열린 강릉종합운동장에는 여자축구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대학 치어리더를 비롯한 단체 응원단은 부부젤라, 앰프, 꽹과리, 북 등의 응원도구를 활용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전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이들의 열정을 꺾진 못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1,000여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했다. 본부석 좌우는 한양여대와 여주대의 팬들로 가득 찼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만약 비가 오지 않았다면 더 많은 관중이 왔을 텐데 아쉽다”며 “강남구장에서 열린 예선전 때도 20세 이하 대표가 대거 포진한 한양여대와 여주대 경기가 열릴 때면 1,000명 정도가 찾아 응원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날은 각 학교에서 많은 응원단을 보내 예선에서 볼 수 없었던 집단 응원전이 펼쳐졌다. 여주대는 대학 공식 치어리더들이 응원단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앰프까지 동원해 본부석 오른편에 모인 여주대 팬들의 응원을 선도했다. 몇몇 팬들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위세를 떨쳤던 붉은색 부부젤라를 불며 선수단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한양여대도 응원전에 맞불을 놓았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출발한 한양여대 체육학과의 대규모 응원단이 도착하지 않아 한마음 교회에서 나온 응원단만이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전부터 순수하게 ‘손’만 사용해서 삼삼칠 박수 응원을 보냈던 한양여대 응원석은 전반 23분 체육학과 응원단이 도착하면서 열기를 더했다.

버스가 고장 나는 바람에 전반 23분께 경기장에 도착한 40여명은 레퍼토리대로 응원전을 벌였다. 어깨동무를 한 채 ‘아리랑목동’을 부르는가 하면 정해진 율동과 노래에 맞춰 쉼 없이 꽹과리와 북을 울리며 한양여대를 응원했다.

한경희 한양여대 부장은 “2000년대 초반 여자축구가 붐이 일었던 이후로 지방에 단체 응원을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아무래도 20세 이하 대표팀이 세계 대회에서 선전을 펼친 것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한양여대와 여주대 선수들 총 26명이 춘천의 한마음 교회에 다니고 있어 단체 응원을 왔다는 강형식(45)씨는 “처음에는 이 친구들이 이렇게 잘 하는 줄 몰랐다. 세계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비가 오는데도 너무 열심히 잘해주는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팬들이 지소연의 사인을 받기 위해 뒤를 졸졸 쫓아다녔다. 또 지소연 언니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초ㆍ중등부 학생들은 오전 경기를 치러 피곤했지만 경기장을 찾아 “지소연”을 연호했다.

지소연은 “팬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 기쁜 마음으로 축구를 했다. 그렇다 보니 전혀 계획에 없던 다이빙 골 세리머니도 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늘처럼 여자축구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서는 한양여대가 후반 23분과 36분에 골을 터트린 지소연의 활약으로 여주대에 4-1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지소연은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여고부에서는 오산정보고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강릉=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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