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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와 前 간사장 당대표 경선 출마/ '한지붕 두가족' 日 민주당…분당사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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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와 前 간사장 당대표 경선 출마/ '한지붕 두가족' 日 민주당…분당사태 오나

입력
2010.08.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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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이 26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재선가도를 가로막고 나서면서 민주당이 양분 사태를 맞은 것은 물론 일본 정국 전체가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9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이 승리하면 민주당 정권 출범 불과 1년만에 3번째 총리가 나온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선 불황 속에 정치 리더십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출마를 결심한 직접적인 이유로 간 총리가 하토야마(鳩山) 전 총리의 "당 총력태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중재자로 나선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날 간 총리를 만나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과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화합형 당운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간 대표 선출을 전후한 기자회견서 "오자와는 당분간 조용히 있어달라"고 한 자세를 거두고 오자와 전 간사장과 측근을 중용토록 조언한 것이다.

하지만 간 총리는 "총리 취임 직후에도 만나려고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간사장 자리만은 참아주면 좋겠다"며 사실상 탈오자와 노선을 바꾸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자와 전 간사장을 만나 간 총리의 이런 의사를 전했고 그 자리에서 오자와는 출마를 결심했다.

9월 14일 대표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친오자와 대 반오자와' 구도가 분명해졌다. 문제는 이번 경선이 단순히 당내 주도권 다툼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친오자와 세력은 "나라를 위해 간 체제를 바꿔야 한다"며 간 정권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간 총리 역시 더 이상 오자와 전 간사장과 손잡을 마음이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선거과정은 물론이고 선거에서 누구 이기더라도 파장이 만만히 않을 전망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의 경우 이번 경선에 거의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배하면 최악의 경우 분당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 간 총리가 질 경우 정치자금문제 등으로 국민의 불신을 받는 오자와 전 간사장을 향해 중의원 해산 후 총선을 실시해 국민의 재신임을 받으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민주당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준 일본 국민은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3개월만에 총리가 바뀌고, 경선 후 집권당 분란으로 정치 리더십 부재 상황이 초래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의 6~8일 여론조사에서는 간 총리가 계속 총리직을 맡아야 한다는 응답이 57%로 반대(30%)보다 훨씬 많았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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