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정부 지시에 따라 다음달 15일 열리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공문을 각 일선 학교에 보내 학부모와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국방부는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식 뒤에 열리는 군부대의 거리행진 때 도로에서 부대원들을 환영해줄 학생들을 동원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11일 시교육청에 보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행진 지역 주변 9개 초ㆍ중ㆍ고교에 참가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국방부는 또 당일 군부대 거리행진에 앞서 오전 11시 월미도 문화의거리 등에서 열릴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식과 안보체험 행사에 지역 내 초ㆍ중ㆍ고교의 교장 또는 교사 한 명과 학생 대표 두 명씩을 참석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은 군사정권 시대에나 있던 학생 동원”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거리행진이 수업시간과 겹쳐 참가할 학교가 없을 것”이라며 “참고 수준의 안내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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