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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 1년 앞으로/ 미리보는 세계 육상스타 라이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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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 1년 앞으로/ 미리보는 세계 육상스타 라이벌전

입력
2010.08.2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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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국제육상연맹(IAAF)에 가입된 213개국에서 남녀 47개 종목 2,000여명이 넘는 선수와 임원진을 포함해 총 7,5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전초전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풍성한 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육상스타들이 달구벌에 모여 땀방울을 흘리는 장면을 미리 점쳐본다.

남자 100m

9초58의 ‘광속 질주’를 자랑하는 우사인 볼트(24ㆍ자메이카)의 독무대가 예상된다. 100m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함께 갖고 있는 볼트가 과연 인간한계로 불리는 9초4까지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느냐가 더 관심이다. 볼트는 이미 지난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참가해 레이스 적응도 마친 상태. 당시 볼트는 몸풀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9초86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볼트에 맞서 타이슨 가이(미국)와 아사파 파월(24ㆍ자메이카)의 ‘저항’이 그나마 볼만한 그림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록차가 워낙 커 볼트의 압도적인 레이스를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남자 400m

남자 400m에선 제레미 워리너(26ㆍ미국)와 저메인 곤살레스(26ㆍ자메이카)의 대결이 압권이다. 이들은 올 시즌 엎치락 뒤치락 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워리너가 44초13으로 곤살레스에 0.27초 앞서있다. 하지만 마이클 존슨(미국)이 1999년 세운 43초18의 세계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워리너는 400m에서만 올림픽에서 3차례, 세계선수권에선 5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건 베테랑이다. 특히 블랙파워가 휩쓰는 육상에서 백인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질주하는 모습에서 카리스마가 넘친다.

남자 110m

‘황색 탄환’ 류상(劉翔ㆍ27ㆍ중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대변하고 있는 종목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중도 기권한 류상이 대구 대회에서 명예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류상의 기록은 12초88.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다이론 로블스(23ㆍ쿠바)에 0.01초 뒤져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데이비드 올리버(28ㆍ미국)가 12초89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남자 마라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7ㆍ에티오피아ㆍ2시간3분59초)의 아성에 도전하는 철각들 중에서

던컨 키베트(32·케냐)와 제임스 크왐바이(28·케냐)가 ‘요주의 인물’이다. 이들은 지난해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동시에 2시간4분27초를 찍었다. 케냐의 신예 마라토너 패트릭 마카우(25)는 올 시즌 같은 대회에서 2시간4분48초로 1위로 골인해 역대 세계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다. 하지만 대구 대회는 8월 무더위속에서 열려, 속도전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라톤 전문가들은 2시간 8~9분대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27차례나 갈아치운 옐레나 이신바예바(28ㆍ러시아)의 비상(飛上)이 달구벌에서 도 통할 수 있을까. 잇단 부상으로 잠정 휴식을 선언한 이신바예바는 기록상으론 압도적인 세계 챔피언(5m06)이지만 앞선 베를린 대회에서 세 번 연속 바를 넘지 못해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이신바예바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제니퍼 스투친스키(28ㆍ미국ㆍ4m89)와 파비아나 뮬러(29ㆍ브라질ㆍ4m85), 영원한 라이벌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30ㆍ러시아·4m75㎝)가 꾸준히 제 기록을 내고 있다.

이밖에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28ㆍ에티오피아)의 대회 5연패도 눈 여겨 볼만하다. 5,000m와 1만m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베켈레는 올림픽 1만m 2연패, 세계선수권 1만m 4연패를 달성한 살아있는 신화다. 또 베를린 대회 여자 800m에서 1분55초45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우승했지만 우직한 외모 탓에 남자가 아니냐는 구설에 휘말렸던 카스터 세메냐(19ㆍ남아공)도 달구벌을 찾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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