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열 동화약품 명예회장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48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선친인 보당 윤창식 사장이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대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광복군에 자원 입대해 독립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고인은 49년 동화약품에 입사해 67년 까스활명수를 발매하며 돌풍을 이끌었다. 까스활명수는 발매 이후 지금까지 국내 소화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73년 제7대 사장에 오른 고인은 세계적인 제약회사들과 기술 제휴와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또 국내 유일의 희귀약품센터를 설립, 진단을 받아도 의약품을 구하지 못해 겪어야 했던 환자들의 어려움을 크게 해소했다. 생전의 고인은 “약을 구하지 못해 고통 받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고인의 남다른 봉사 정신은 자신의 호를 딴 가송재단의 설립으로 이어져, 가송의학상(대한의학회 공동제정), 활명수약학상(대한약학회 공동제정)을 통해 학술 연구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대학생 인재를 선발하여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고인은 동탑 산업 훈장(1974), 철탑산업훈장(1988), 국민훈장 모란장(1995) 등을 받았다.
유족은 도준(동화약품 회장)ㆍ길준(동화약품 부회장)ㆍ금준씨 등 2남 1녀. 빈소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6시. 장지 경기 시흥시 조남동 선영. (02) 3010-2631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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