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대전(大戰) 휘슬이 울렸다.
아직 한 여름 더위가 채 가시기도 전, 최신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혼수 시즌(9~10월)을 잡아야, 업계 최대 성수기인 김장철(11~12월)에도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현재 연간 110만여대(2009년 기준) 규모인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30%대 후반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근소한 차이로 위니아만도를 앞서는 가운데 LG전자가 20%대 중후반의 점유율로 뒤를 따르고 있다.
포문은 김치냉장고 업계의 원조를 자칭하는 위니아만도(이하 위니아)에서 먼저 열었다. 위니아가 이달 18일 선보인 2011년형 딤채 신제품(스탠드형 29종ㆍ뚜껑형 63종)의 대부분에 적용된 투톱 기술은 인텔리전트 플러스 발효과학과 절전형 인버터 제어 시스템. 인공지능 센서를 갖춘 인텔리전트 플러스 발효과학 기술은 배추김치와 물김치, 무김치 등의 종류별 특성을 스스로 감지해 최적화된 온도 및 수분 조절로 건강하고 맛있는 맞춤 숙성을 제공한다. 또한 이 제품에는 김치냉장고의 내외부의 온도와 문을 여닫는 빈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운전 횟수를 자동 조절해주는 인버터 제어 시스템을 갖춰, 월간 소비 전력을 최대 35%까지 절감해 준다.
2011년형 지펠 김치내장고 신제품 공개(26일)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차별화 된 맛 관리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땅속에 묻은 전통 김장독을 재연하기 위해 업계에선 처음으로 6면 냉각방식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2011년형 지펠에는 또 김장김치와 계절김치로 나눠, 오랜 기간 동안 김치 고유의 맛을 유지해주는 관리 기능도 포함됐다. 아울러 김치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김치냉장고 전면 상단의 홈바 뒷면에 스테인리스를 부착 시켰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전략 제품을 앞세워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LG전자도 대용량과 편의성을 높인 디자인 컨셉트의 주력 제품인 쿼드를 포함한 신제품 65종(스탠드형 25종ㆍ뚜껑형 40종)을 다음 주부터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주력 제품인 쿼드에는 단일 제품으로는 최대 용량인 405리터를 채용했으며 윗부분은 양문형 도어를, 아랫부분은 2개의 서랍 구조 형태를 적용했다. 냉동과 냉장, 김치 보관 용도에 따라 보다 실용적인 공간 활용이 필요하다는 고객들의 욕구가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의 성패는 주력 품목으로 부상 중인 스탠드형에서 결정나게 될 것"이라며 "각 업체들의 마케팅도 이 제품군에 쏠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