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타임은 23일 인터넷판에서 세계 여성지도자 10인을 선정해 소개했다. 이들은 정치권에서 활약하는 인사들로 모두 국가수반 위치에 있다.
10인 가운데 맨 먼저 소개된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는 비교적 젊은 48세에 집권한 뒤 3주 만에 지지율 하락만회를 위해 조기총선 카드를 던지는 승부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21일 총선에서 의석 과반 획득에 실패해 자칫하면 3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처지다.
올해 67세인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는 항공사 승무원 출신으로 세계 최초의 동성 결혼 총리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007년 11월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어 당선됐으나, 지금은 정치력을 발휘하며 남편에게서 독립했다는 평이다. 리투아니아의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철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지난해 68%의 압도적 지지 속에 당선된 그는 직설적인 화법을 쓰고, 가라데가 수준급이다.
타임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그는 “나는 나 자신을 과소평가해본 적이 없다”며 “(여성이)야망을 품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 역사의 산 증인이다. 1975년 쿠데타 때 아들과 세 형제, 전 총리인 아버지와 어머니 등 가족 17명이 살해당했다. 당시 해외에 있어 화를 면했지만 이후에도 20명이 숨진 수류탄 공격과 총알세례를 간신히 피하는 등 숱한 곡절을 지나서 총리직에 올랐다.
타임은 이 밖에 아프리카의 첫 여성 대통령인 라이베리아의 엘렌 존슨-설리프, 노동조합 지도자 경력을 지닌 핀란드 타르자 카리나 할로넨 대통령, 검찰총장 출신인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캄라 페르사드-비세사르 총리, 코스타리카의 라우라 친치야 대통령 등을 소개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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